CBDC, 카카오 디지털 화폐 플랫폼 선점을 노리다.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 발행에 적극적인 가운데, 카카오 금융계열사들이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모의실험에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플랫폼 선점을 노리고 있다.
중국도 이미 디지털 위안화(e-CNY)를 발행해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다가오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 시범 운용을 할 태세이다.
조금 성급할지는 모르겠지만 올해가 인류 역사에서 '현금 없는 사회'로 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7일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 X'에 따르면 카카오 뱅크, 카카오페이, 삼성전자 등이 포함된 '그라운드 X 컨소시엄'이 한국은행과 CBDC 모의실험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디지털 화폐 파일럿 시스템 구축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최고의 플랫폼을 개발하겠다"며 "블록체인 플랫폼을 향한 시장의 많은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그라운드 X의 자체 가상화폐인 '클레이' 기반 플랫폼 '클레이튼'사업을 해오고 있으며 블록체인 대중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2017년 말 카카오의 새 사업으로 블록체인을 제시하며 이듬해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 X'를 만들었다. 이후 '그라운드 X'를 통해서 자체 가상화폐인 '클레이'와 대체 불가능 토큰(NFT), 클레이를 보관하는 지갑 '클립' 등을 출시해왔다.
김 의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향후 디지털 화폐가 정식 도입될 때 디지털 통화 관련 시장에서 플랫폼 입지를 선점하는 효과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X는 컨소시엄 주간사로 플랫폼 구축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상화폐 가운데 가장 높은 시가총액을 보이고 있는 ‘클레이’ 기반 자체 플랫폼 ‘클레이튼’을 바탕으로 전송과 송금 기능을 실험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은행은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고 민간 디지털 화폐가 많아지는 현실에 대응하여 자체 디지털화폐 발행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얼핏 생각하면 동전과 지폐 대신에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사용한다고 생활이 특별하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현금은 이제 많이 쓰이지도 않는다.
그러나 민간에서 CBDC를 자유롭게 사용하는 ‘소매(retail)’방식이 전면적으로 도입되면, 경제생활, 금융시스템, 경제정책 운용에 상당한 변화가 올 것이다.
우선, 개인과 기업은 거래가 모두 기록되기 때문에 익명성과 프라이버시가 침해된다. 막대한 힘을 가진 정부가 개인의 모든 경제활동에 대한 정보를 갖고 악용할 수 있다.
그리고, 정부도 재정정책에 CBDC를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온·오프라인 신청으로 신용카드, 선불카드, 상품권을 나누어 주는 복잡한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대신에 일괄적으로 중앙은행 계좌에 입금해 주거나 전자지갑을 나누어 줄 수 있다.
주요국이 디지털 화폐를 만들어 외국인의 사용을 허가하고 적절한 국제 기준을 마련한다면 국제 거래가 쉽고 편리해진다. 그러나, 국경 간 자금 이동이 빨라지면서 금융·외환 시장의 불안정이 커질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존의 가상화폐는 실시간으로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하는 것과 달리 디지털 화폐는 현재 통용되는 실물화폐와 동일하게 가치 변동이 없다. 기존 가상화폐와는 달리 안정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범용성이 확보될 수 있어 큰 시장이 열릴 수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범용성을 알아보려고 연구 플랫폼 조성과 시행 나아가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법과 제도 정비에도 나설 계획을 세웠다”며 “이번 모의실험사업에서는 실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디지털화폐의 범용 가능성 등을 미리 알아볼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연구에 따르면 주요국 중앙은행 가운데 86%가 디지털화폐 관련 연구 및 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컨소시엄은 이번 모의실험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경쟁사들과 비교해 가장 앞선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그라운드 X팀이 경쟁 컨소시엄인 네이버 컨소시엄 등과 비교해 기술 평가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우선협상 사업자로 선정됐다”라고 말했다.
올해 8월 15일은 1971년 닉슨 대통령이 미국 달러의 가치를 금에 연동(금 1온스당 35달러)하던 것을 폐지하겠다고 발표한 지 50주년이다. 충격적인 조치 이후, 전 세계 통화 시스템과 환율의 불안정이 지속됐다.
미국은 세계기축통화인 달러화로 ‘과도한 특권(exorbitant privilege)’을 누리고 있다. 앞으로 디지털위안화의 도전이 거세지면서 달러의 국제적 위상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가 흔들리면 달러 패권도 영원하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다가오는 CBDC는 세계 통화·금융시스템에 상당한 변화를 초래할 것이다.
'국제. 사회시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년 9월 2일(목) 경제 핫뉴스 브리핑! (0) | 2021.09.02 |
---|---|
2021년 9월 1일(수) 경제 핫뉴스 브리핑! (0) | 2021.09.01 |
2021년 8월 31일(화) 경제 핫뉴스 브리핑! (0) | 2021.08.31 |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1) | 2021.08.30 |
2021년 8월 30일(월) 경제 핫뉴스 브리핑! (0) | 2021.08.30 |